Friday, August 17, 2012

연구망과 사이버 인프라의 미래

이 포스팅은 지난 6월에 1위에 오른 후 약 두 달 동안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글입니다. Bill이 네덜란드의 연구망 대부인 Kees Neggers의 퇴임을 축하하며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였는데요. 어떻게 연구망이 오늘날 인터넷의 커다란 성공에 영향을 주었는지, 앞으로 과연 어떻게 또다른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젼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HPC와 클라우드를 과거 메인 프레임과 PC의 관계로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절로 무릎을 치게 되네요. 즐겁게 일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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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billstarnaud.blogspot.kr/2012/06/future-of-r-networks-and-cyb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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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필자는 대영 제국 훈장과 맞먹는 네덜란드 국가 훈장을 받은 Kees Neggers (역자 주: 네덜란드 국가연구망인 SURFnet의 전 책임자로 얼마전 은퇴하였다. 하이브리드 연구망 개념을 만든 세계 3인 중 하나이며 - 이 블로그의 저자인 Bill St. Arnaud도 그 중 한 명 - 현재 GLIF의 의장이기도 하다.)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연구망과 사이버 인프라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할 수 있는 명예로운 기회를 가졌다.

연구망과 사이버 인프라의 미래 방향을 말하기 전에, 연구망이 연구/교육 분야의 지원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 이미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의 NSFnet을 시초로 연구망 커뮤티니와 함께 시작된 인터넷은 금새 SURFnet과 같은 전세계의 연구망들이 따라하는 모델이 되었다. 웹과 인터넷 브라우저, 그리도 다른 수 많은 중요한 도구들이 이들 연구망 커뮤니티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Google, 페이스북, 트위터, Linkedin 등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들도 처음에는 대학 기숙사와 연구실에서 초고속 연구망을 이용한 학생들이 개발하였다.

대학이 연구망에 연결됨으로써 가능해진 자유로운 대역폭 제공과 "권한이 필요 없는" 연구 환경을 이용하여, 여러 학생들이 그 당시의 상용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창조할 수 있었다. 특히 SURFnet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교환 노드이자 네덜란드를 인터넷과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준 AMS-IX를 최초로 구축하였다. 또한 SURFnet은 고객 소유 광 회선 및 광 네트워크(customer owned dark fiber and optical networks) 개념을 개척하여 브로드밴드 서비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결과적으로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브로드밴드 사회를 이룩한 국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인터넷과 이러한 모든 관련 어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의 개발을 통해서, 연구망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끼친 영향은 수 조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이는 세계 전체 GNP의 최소 6%에 달한다. 이러한 사실은, 정부와 펀딩 주체가 혁신과 경제적 부의 창출을 위하여 지원할 이니셔티브를 결정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내용이다. 대학의 학생들이 연구망의 선도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있도록 장려하면 결국 차세대의 기업가들을 길러내어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케이스 웨스턴 대학의 CIO인 Lev Gonick은 많은 대학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인터넷 트래픽(60% 이상)이 넷플릭스, 훌루, 비디오 파일 공유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이고, 따라서 연구망이 최근에 "오락을 위한" 네트워크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알아내었다. 이것은 필자가 수 년에 걸쳐 지켜본 다른 데이터들과 괘를 같이한다. 즉 연구망에서 대부분의 IP 트래픽은 대학의 주거 지역과 기숙사로 흘러 들어가고 그들 중 상당량이 게임 기반의 오락용 트래픽이다(광경로(lightpath)를 통해 흐르는 트래픽은 훨씬 더 연구 집약적이다). Lev가 지적하듯이, 대학 연구망의 주류를 차지하는 소셜 네트워킹과 오락용 트래픽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선도 기술의 얼리 어댑터이고, 그들이 가상적으로 무한한 대역폭의 자유를 만끽하여 거의 규제를 받지 않을 때에 비로소 매우 창의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용 CDN, 협업 플랫폼, 통합 무선 서비스 등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 만이 연구망의 이러한 오락적 측면을 강화시킴으로써 연구망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새로운 기술에 노출시키고, 그들이 이러한 기술을 받아들인 후에 진짜 세상을 위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연구망이 이미 거대한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아직도 더 큰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망은 빅 데이터, 글로벌 과학 협업,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무선 및 광 네트워킹과 같은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 제시와 함께 지구 온난화와 같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주요 문제의 해결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다행히도, SURFnet이 이러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이다.

예를 들자면, SURFnet 팀원들은 아이스랜드의 GreenQloud 프로젝트와 긴밀히 협업하여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컴퓨팅 리소스를 사용할 때 환경적 영향을 감소시키도록 도와준다. SURFnet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이 사용하는 전력의 최대 40%가 ICT 분야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ICT를 활용하는 연구 교육 분야가 탄소 배출에 있어서 가장 일등 공신인 것이다. 연구자들이 GreenQloud로 갈 수 있게끔 도와줌으로써 SURFnet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큰 공헌을 할 것이다. GreenQloud는 또한 SAML 암호화를 지원하고 SURFnet의 페더레이션 ID 연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연구자들이 GreenQloud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연구원과 학생들이 상용 클라우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매우 빠른 행보를 보이는 징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수 많은 출처에서 본 보안 데이터에 의하면 연구원과 학생의 상용 클라우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용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PC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를 상기시킨다. 커다란 메인 프레임 컴퓨터를 맹신하는 높은 계급의 사제들이 오늘날 많은 HPC 사용자들이 클라우드에 대해서 말하는 것과 똑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하나의 CPU를 대상으로 할 경우, 메인 프레임 컴퓨터 혹은 HPC가 일반 PC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 보다 비용면에서 저렴할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커다란 잇점은, 예전의 PC 처럼, 컴퓨팅의 비용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허가 없이 쓸 수 있는(premission free)" 컴퓨팅이다. 허가가 필요없는 컴퓨팅은 대학원생이나 연구원들이 빠르고 쉽게 컴퓨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클러스터를 구입하기 위한 허가를 받거나 캠퍼스의 HPC 리소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평가를 통한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허가가 필요 없는 컴퓨팅이라는 잇점과 함께, SURFnet과 NORDunet, JANET, Internet2 등의 연구망은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을 현저히 감소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nternet2의 Net+ 서비스와 NORDUnet의 글로벌 피어링(peering, 대등접속) 서비스는 대부분의 상용 클라우드 제공자들이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대규모의 "대역폭" 비용을 삭감할 것이다. 초고속 연구망을 통해서 사용자가 직접 상용 클라우드 제공자와 연결할 수 있게 되면, Box나 아마존 같은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거의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자신만의 개인 클라우드를 구축하더라도 이 정도의 금액으로는 불가능하다.

필자는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트렌드가 앞으로 대학의 일반적인 경향이 될 것이라고 예감한 Lev Gomick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클라우드를 위해서 기업은 컴퓨터와 스토리지 같은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고, 대학과 연구망은 해당 물리 인프라를 활용하여 연구원, 교육자 지원과 서비스에 촛점을 맞출 수 있다. 사이버 인프라는 기업의 리소스 제공자와 연구/학계 사용자의 협력적 관계를 보다 증진시킬 것이다. SURFcontext, CoManage, Globus On Line 등과 같은 협업 및 신원 확인 도구들은 연구망이 캠퍼스의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상용 서비스를 중재하는데 필수적이 될 것이다.

연구망과 사이버 인프라의 미래에는 매우 크고 흥미로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Kees Neggers의 리더쉽을 바탕으로, SURFnet은 그동안 네트워킹과 사이버 인프라 분야에서 매우 의미 심장한 진보를 이루어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유산은 그가 은퇴하더라도 남겨질 환상적인 팀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롭고 흥미진진한 연구 개발을 진두 지휘하여 네덜란드의 글로벌 리더쉽을 지속할 것이다.